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김연경(29ㆍ상하이)의 활약을 앞세워 7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주말 카자흐스탄과 콜롬비아를 연파하며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태에서 이날 기분 좋은 압승으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주차 3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3-0(25-23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김연경이 팀내 최다 17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4-8까지 끌려가며 흔들렸다. 하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14-12로 뒤집은 뒤 김희진(26ㆍIBK기업은행)의 서브에이스와 박정아(24ㆍ한국도로공사)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잇달아 터지면서 경기를 16-12로 만들었다.
폴란드의 거세진 공세에 주춤하며 21-21 동점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모아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6-8로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염혜선(26ㆍIBK기업은행)의 서브 때 내리 6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변화가 심한 염혜선의 서브에 폴란드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자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홍성진 감독은 점수가 14-9까지 벌어졌을 때에는 김연경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도 보였다.
25-20으로 2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3세트에서는 접전을 벌였다. 21-21 상황에서 김희진의 쳐내기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뒤 23-22 상황에서 황민경(27ㆍ현대건설)의 연속득점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승1패(승점 25점)를 기록, 12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결선 2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29일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3번 시드팀과 준결승을 펼친다. 한국의 4강전 상대는 24일 열리는 독일과 페루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독일이 승리하면 독일, 독일이 패하면 폴란드가 한국과 맞붙게 된다. 한국이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하면 체코(1번 시드)-4번 시드팀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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