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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에 보낼 10만톤짜리 메시지 만들었다”

입력
2017.07.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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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이날 취역한 제럴드포드함에 착륙한 마린원 헬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가고 있다. 노퍽(버지니아주)=AP 연합뉴스
22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이날 취역한 제럴드포드함에 착륙한 마린원 헬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가고 있다. 노퍽(버지니아주)=AP 연합뉴스

“미국의 철강과 미국인들의 손으로 세계에 보낼 ‘10만톤짜리 메시지’를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 취역식이 열린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미국의 힘’을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항모(11번째 건조)인 제럴드 포드함은 함재기 78대를 탑재하고,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20년 이상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슈퍼 핵항공모함. 2021년께 태평양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등 안보 위협국에 대한 강력한 도발 억지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역 기념사를 통해 “이 배가 수평선을 가르고 출현하는 어느 곳에서라도 우리 동맹들은 편히 쉴 것이며, 적들은 ‘미국이 온다. 강력한 미국이 온다’라며 공포에 벌벌 떨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력을 강조했다. 지난주 백악관에서 ‘메이드인 아메리카’ 행사를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럴드 포드함이 미국인들이 만든 세계 최강의 배라는 점을 역설했는데, 이는 대외적으로는 ‘도발 억지’라는, 국내적으로는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제럴드 포드함에 신 항공기발진장치(EMALS)를 장착하느라 105억달러 건조 예산을 초과한 129억달러를 투입하게 되자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국방비 540억달러가 증액된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방비 예산을 제한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된 ‘예산통제법’ 폐기도 요구했다. 미 해군은 제럴드 포드함을 포함해 모두 430억달러 예산으로, 차세대(포드급) 항모 3척에 대한 건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초대형 항모 취역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전 세계에 알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 남중국해 순찰 작전 재량권을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 해군 군함이 올해 남중국해 분쟁수역을 항행할 ‘1년 일정’ 계획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 관리는 백악관이 예정된 모든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며, 이는 작전이 일시적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정기적으로 시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거듭 강조했다. 메이드인 아메리카 행사에 관해 설명하면서 그는 “우리는 더는 다른 나라가 규칙을 깨뜨리고 일자리를 훔치며 우리의 부를 빼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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