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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꼼수’에 당한 민주당, 추경안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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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꼼수’에 당한 민주당, 추경안 ‘후폭풍’

입력
2017.07.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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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지지자들, 26명 불참 의원 비판 쏟아내

우원식 원내대표 사퇴 촉구, 문자폭탄 쇄도

“한국당 책임 안 묻고 왜 우리만” 하소연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3명이 미달돼 투표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가 본회의장에 들어온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전날 우여곡절 끝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집안 단속에도 실패한 원내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우원식 원내대표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는 지경이다.

민주당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집권여당으로 (표결에) 당 소속 의원 모두 참여 못한 것은 유감이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원내지도부가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인데 매끄럽게 처리를 못해 아쉽다. 깊은 반성을 하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의원들의 기강을 확립해나가는 노력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참 의원 26명의 사례를 쭉 나열하며, 각종 해외 출장과 개인 사정 등으로 참석이 어려웠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는 우원식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도배되고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진다. “장관 날리고, 소방관, 근로감독관 날리면서 얻은 게 자유적폐당의 동정이냐”거나 “한국당과 뒷거래를 했다. 정계은퇴가 답이다”는 식으로 우 원내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룬다. 우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수백 건에 달하는 문자폭탄까지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뒤 산회에 앞서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실은 억울해하는 눈치다. 22일 밤 국회 상황만 놓고 보면,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만으로도 의결정족수가 성립이 돼 본회의에서 통과가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뒤늦게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국회의장의 중재와 권고로 23일로 본회의 시간을 늦추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는 것이다. 국회의장과 여야 4당이 함께 합의한 자리에서는 참여하겠다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퇴장해버린 한국당의 ‘계약 파기’ 책임이 더 크다는 항변이다. 당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만 하더라도 한국당의 표결 참여만 믿고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국무총리 인준부터, 정부조직법, 추경이란 난제를 다 풀어냈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만 야당이 반대토론만 참여하고 표결에 불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던 만큼, 여당 원내지도부가 안일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사태가 당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미애 대표를 적극 엄호하는 열성 지지자들이 타깃을 우원식 원내대표로 잡고 흔들기를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냐”며 “추 대표 측도 최근 청와대의 대리 사과 등을 충분한 교감 없이 밀어붙인 데 대해 우 원내대표 측에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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