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사진=대한배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배구여제' 김연경(29ㆍ중국 상하이)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그랑프리 2그룹 1위로 결선(4강)에 올랐다.
홍성진(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폴란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3)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예선 최종전에서 가볍게 승리하며 대회 전적 8승 1패(승점 25)를 기록, 그룹 선두로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앞서 22일 콜롬비아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폴란드마저 셧아웃시키며 빈틈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전날 이미 결선행을 확정한 터라 이날 폴란드전에선 김연경 등 추축 선수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의외로 김연경, 박정아(24ㆍ한국도로공사), 양효진(28ㆍ현대건설), 김희진(26), 김수지(30), 염혜선(26ㆍ이상 IBK기업은행) 등을 모두 기용했다.
경기장에 들어찬 5,000여 명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화답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을 구심점으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폴란드가 범실하는 틈을 타 14-12로 앞서 갔다. 이후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와 박정아의 강력한 스파이크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막판 폴란드의 파상공세에 흐름을 잃고 21-21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희진의 퀵오픈과 박정아의 블로킹, 김연경의 공격으로 결국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선 김연경과 양효진을 앞세웠다. 세트 초반 6-8로 뒤졌으나 김연경의 공격으로 8-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양효진이 블로킹을 해내며 14-9, 5점 차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며 결국 5점 차로 2세트마저 따냈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폴란드는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3세트에서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20-21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김희진의 쳐내기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황민경(27ㆍ현대건설)은 23-22에서 2점을 쓸어 담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블로킹에서 연결되는 동작이라든지, 랠리에서의 연결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서브 리시브 등 기초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보완해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연경은 "힘든 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실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많은 팬 분들이 오셨다. 팬 분들만 보고 열심히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더 힘이 나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분 좋게 예선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26일 체코 오스트라바로 출국해 준결승, 결승을 준비한다. 2그룹 결선은 29일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다. 개최국 체코가 예선 4위와 준결승을 치르고, 1위 한국은 2위 팀과 대결한다. 한국의 4강전 상대는 24일 열리는 독일(7승 1패)과 페루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독일이 승리하면 독일이 되고, 독일이 패하면 폴란드(7승 2패)가 한국의 4강전 상대가 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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