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고서
오는 2020년 국내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자동ㆍ수동주행 전환 형태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지금의 완전 수동주행 자동차보다 오히려 사고위험을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레벨3 자율주행자동차 도입과 사고위험’이란 보고서를 통해 “자동주행 상태에서 운전자가 시스템을 과신한 나머지 주행환경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벨3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규정한 자율주행차 기술의 단계 중 하나로, 앞 차량과의 속도ㆍ간격을 자동 조절하는 현재의 레벨2보다는 높지만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4보다는 낮은 중간 단계다. 자율주행모드에서 전방 주시, 조향, 가ㆍ감속은 시스템이 담당하지만 필요할 때는 운전자가 언제든 운전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차다. 최근 정부는 자율주행차 관련법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2020년까지 레벨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에 너무 의존해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히려 수동주행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글의 실험에서도 자율주행차 탑승 직원들은 자동주행 모드에서 도로상황이나 운행에 전혀 무관심했다.
황 연구위원은 "레벨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면 자동ㆍ수동 전환시 운전자가 부주의할 경우를 대비한 기술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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