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목록 체크하면 집으로 배송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스마트 쇼퍼
23일 롯데백화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상품을 고르는 사람들은 카트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들고 있지 않다. 대신 입구에서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쇼퍼’란 이름의 단말기를 빌린다. 이후 쇼퍼를 들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과일과 과자, 생수 등 원하는 물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구매 목록에 추가된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오더 뷰어’를 통해 골라 담은 물품들을 확인하며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낼 수도 있다. 게임을 하듯 ‘바코드 찍기’로 장보기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일반 계산대 옆의 체크아웃 키오스크에서 최종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끝이다. 쇼퍼로 산 물품들은 원하는 시간 대에 집으로 배송된다.
이처럼 카트를 끌고 다닐 필요 없이 장을 보는 ‘스마트 쇼퍼’ 서비스가 확대된다.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노원점 식품매장에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노원점의 스마트 쇼퍼 도입은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분당점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스마트 테이블’과 ‘스마트 라커’도 동시에 도입한다. 스마트 테이블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쇼핑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라커는 냉장 보관이 가능해 신선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 노원점에선 스마트 쇼퍼를 통해 구매한 상품을 집으로 배송하는 대신 스마트 라커에 보관해달라 요청할 수도 있다.
분당점의 경우 스마트 쇼퍼 도입 이후 신규 고객이 10% 이상 늘어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마트 쇼퍼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50여명으로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재사용율이 70% 이상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이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백화점은 지난 4월 로봇 쇼핑 도우미 ‘엘봇’ 운영을 시작했고,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 고객의 발 크기와 모양을 2초 안에 재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는 ‘3D 발사이즈 측정기’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 환경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ICT를 활용해 고객에게 재미와 편리함을 제공할 서비스들을 계속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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