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이슬람 문화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전 세계 무슬림들은 “드라마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지난 19일 첫 회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히잡을 쓰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등장해 이슬람 문화를 왜곡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은 비키니를 착용할 수 없다. 수영할 때에도 히잡과 비키니를 동시에 착용하지 않는다. 이슬람교에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신체의 일부를 보여주는 행위는 일체 금지돼 있다. 아랍의 문화를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극중 무슬림 캐릭터들이 이슬람교에서 금기시 된 와인을 마시는 장면 역시 공분을 샀다. 이슬람교에서 가장 강력하게 금기하는 술을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모습은 무슬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 장면들은 방송 직후 유투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방송을 본 무슬림들은 드라마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수능아랍어 강의에서 아랍어 통역을 하고 있는 마르하반 하미드는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세계 무슬림들이 현재 SNS 상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드라마 공식 포스터 역시 문제가 됐다. 주인공 최민수는 무슬림이 경배하는 이슬람 성서인 코란 경전 앞에 발을 올린 채 거만한 포즈를 취했다. 아무리 ‘드라마의 재미’를 암시하기 위한 포즈라 한들 전 세계 16억 인구의 무슬림이 신성시하는 코란에서 취할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21일 드라마 사이트를 통해 “‘죽어야 사는 남자’는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등장인물ㆍ인명ㆍ지역ㆍ지명 등은 픽션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 방송 내용으로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며 “촬영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엄밀하게 검증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죽어야 사는 남자' 포스터 및 방송화면 캡처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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