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 부경대 교수, KAIST 등 기관 공동연구
24시간 전 예ㆍ경보, 25㎡ 단위 파악 가능
부산시, 시범운영 등 거쳐 활용계획
산중턱까지 주택이 분포한 부산에서 산사태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부산형 실시간 산사태 경보시스템’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이는 김윤태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와 KAIST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김 교수는 부산의 강우강도, 강우기간, 연속 강우량 등 350여개 강우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산사태 발생현황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24시간 전 산사태 가능성에 대한 예보 및 경보를 내릴 수 있는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부산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행정구역별, 격자 단위 지역(가로 5m, 세로 5m)별로 파악하고 강우 발생에 따른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구분해 지도상에 나타낸다. 이 시스템은 부산재난상황관리시스템인 ‘스마트빅보드’에 탑재, 시범 운영 중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14일 관련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 향후 1~2년간 이를 시범운영하며 데이터를 축적, 검증해 활용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KAIST 등 10개 기관 공동으로 추진된 미래창조과학부의 ‘극한 강우에 대비한 산사태 재해 정량적 평가 기준 개발’ 과제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김 교수는 “부산은 지형 여건상 도심에 산지가 많고 택지부족으로 주거시설이 산중턱까지 분포해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산사태를 24시간 전에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릴 수 있어 재해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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