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성적 판단의 요인은 정권의 생존”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일부 이성적 요인에 기반해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코츠 국장은 2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그동안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행동들을 공개적으로 해 왔다”며 “그는 매우 특이한(unusual) 타입이지만 미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이성적 요인은 “정권의 생존, 국가의 생존”이라면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핵보유국과 그들이 가진 지렛대와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지켜봤고, 핵무기 카드가 결국 많은 억지력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정권이 리비아와 우크라이나 등 핵 포기 국가로부터 ‘절대 핵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코츠 국장은 ‘우리가 북한을 이제 핵클럽(핵보유국)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클럽의 문을 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더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매우 고집스럽게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매번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우리가 얻는 연구자료들에 따르면 그 발사 시험이 실패든 성공이든 관계없이 이제 그것은 미국에 잠재적인 실질위협이자 큰 우려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코츠 국장은 아울러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거론하며 “우리는 꽤 훌륭한 정보수집 자산과 수단을 갖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북한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밀 분류 사안임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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