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최원태(20)가 벌써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하며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다.
최원태는 21일 고척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팀의 2-0 영봉승을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5월21일 수원 원정에서 2⅔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던 아픔을 되갚았다. 넥센은 시즌 성적 47승1무42패를 기록한 반면 무득점에 그친 최하위 kt는 10개 팀 중 가장 먼저 시즌 60패(28승)째를 당했다.
2015년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최원태는 지난해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라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적응기를 거쳤다. 올 시즌에는 빠른 성장 속도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차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지켰다. 이날까지 넥센 선발 투수 중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최원태가 유일하다.
최원태는 1회 선두 타자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정현한테는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삼진 두 개를 곁들여 kt 중심타선을 봉쇄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이후 5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넥센은 1회말 선두 타자 이정후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송성문의 번트 때 kt 포수 이해창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1ㆍ3루 찬스를 잡은 뒤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1ㆍ3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걸렸지만 최원태의 역투로 리드를 지켜갔다.
넥센은 최원태에 이어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이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윤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유한준과 박경수를 잇달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리드를 지켰다. 이어 8회말 2사 후 고종욱의 2루타, 장영석의 몸에 맞는 공에 이은 박정음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태고 승리를 굳혔다.
잠실에서는 한화 최진행(32)이 두산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3경기에 걸친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최진행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47㎞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9일과 20일 청주 NC전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과 20일 모두 대타 홈런으로 한 타석씩만 소화했던 최진행은 이날 홈런까지 묶어 3연타석 홈런까지 완성했다. 경기는 두산이 9-6으로 한화를 눌렀다. 니퍼트는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고 통산 90승을 쌓아 외국인 선수 역대 통산 최다 승리 기록(종전 두산 다니엘 리오스 90승)과 타이를 이뤘다.
LG 투수 정찬헌(27)은 대구 삼성전에서 4-2로 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후속 타자의 홈런으로 홈까지 밟았다. 투수가 안타를 친 것은 윤근영(한화)이 2013년 4월28일 인천 SK전, 타점을 올린 것은 홍성무(kt)가 2015년 8월12일 수원 한화전이 마지막이다. 투수가 안타, 타점,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건 2005년 6월 7일 조현근(두산) 이후 4,427일 만이다. LG는 연장 11회 대거 8점을 뽑아 10-4로 이겼다. 창원에선 NC가 SK를 10-6, 광주에선 롯데가 KIA를 4-3으로 제압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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