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17년 만에 최고…남한 경제성장률도 웃돌아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전방위 압박과 제재 조치에도 지난해 북한 경제가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남한 경제성장률(2.8%)도 웃돌았다.
21일 한국은행의 ‘2016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9,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99년(6.1%)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북한 경제성장률이 남한을 앞지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경제는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줄곧 1% 초반대의 저성장을 이어가다 2015년(-1.1%)엔 극심한 가뭄으로 전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산업 전 분야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의 성장률은 22.3%에 달했다. 1990년 이후 최고치다. 광업(8.4%)과 제조업(4.8%) 역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뭄 등의 피해로 2015년 크게 위축됐던 북한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는 기저 효과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며 “그러나 2015∼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최근 1%대 초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6만1,000원으로, 남한(3,198만4,000원)의 4.6%에 그쳤다. 다만 남북간 1인당 소득격차는 2015년 22.1배에서 지난해 21.9배로 다소 줄어 들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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