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혹 논란을 일으킨 독일 다임러 그룹이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동일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당초 다임러 그룹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 외 지역에서는 해당 리콜 계획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사왔다.
21일 환경부 및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독일 벤츠 본사의 300만대 개선조치 발표와 관련해 국내에 수입ㆍ판매된 벤츠 차량에 대해서도 동일한 개선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지난 20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면담을 갖고 본사가 발표한 개선계획의 세부내용을 포함해 국내 수입차량에 대해서도 동일한 개선조치를 요구하고 그 이행계획을 제출하도록 21일 공식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번 개선조치와 별개로 배출가스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OM642 엔진, OM651 엔진을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수시검사뿐만 아니라 결함확인검사를 통해 임의설정 적용 여부와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국내에 판매된 해당 엔진은 총 47개 차종 11만 349대로 OM642 엔진 적용 차량은 13개 차종 2만 3,232대, OM651 엔진 적용 차량은 34개 차종 8만 7,117대에 이른다.
한편 환경부는 벤츠 다임러사의 본사가 위치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방검찰이 지난 3월 중순부터 다임러사에 대해 사기 및 허위광고로 조사하고 있었으며, 압수수색은 디젤 엔진 개발과정에서 배기가스 조작이 있었는지를 밝힐 수 있는 문서 또는 컴퓨터상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다임러 그룹은 유해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전 유럽에서 유로 5 유로 6 기준 300만대 디젤 차량의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정비해준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 업계는 해당 리콜에 약 2,200만 유로 한화로는 약 2,8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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