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배우 김윤진(44)이 미국에서 연극 무대에 선다.
21일 김윤진 소속사인 자이온이엔티에 따르면 김윤진은 오는 9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플레이하우스에서 막을 올리는 ‘와일드 구스 드림스’에 출연한다. ‘기러기 아빠의 꿈’이란 뜻의 이 연극은 가족을 북한에 두고 온 탈북 여성 유난희가 서울에서 한 기러기 아빠와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윤진은 극에서 탈북 여성을 연기한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윤진은 “작품 안에 한국사회의 단편적인 생활상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미국사람들도 공감할 만한 주제의식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윤진이 데뷔 후 연극에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김윤진은 “내게 주어진 연기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이라고 의미를 뒀다. “오랜만에 하는 연극이고 초연이라는 부담감에 떨리고 두렵다”는 말도 했지만, 김윤진과 연극과 인연은 깊다. 김윤진은 보스턴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동안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와일드 구스 드림스’의 연출은 미국 오프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연극상인 오비상을 두 번 수상한 리 실버맨이 맡았다. 극본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정한솔이 썼다. 9월 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9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본 공연이 이어진다. 이 작품의 제작을 맡은 라호야플레이하우스는 할리우드 스타 그레고리 펙, 도로시 맥과이어 등이 연기를 시작한 역사가 깊은 극단이다.
김윤진은 지난해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 4를 끝내고 올해 영화 ‘시간 위의 집’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났다. 김윤진은 공연 리허설을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현지에서 공연이 끝나는 10월 이후에는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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