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3000가구 이상 9곳 분양
하반기에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가 대거 분양된다. 이런 대단지 아파트는 저렴한 관리비와 높은 환금성 등으로 인기가 높아 청약열풍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ㆍ경기ㆍ인천ㆍ세종ㆍ부산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3,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모두 9곳이다. 서울 강동구에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10월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4,066가구 분양에 나선다. 경기에선 9월 수원 팔달구 고등지구에 GS건설의 ‘고등자이’(4,07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10월엔 성남 수정구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총 4,089가구)가, 12월에는 김포 향신리 힐스테이트(3,506가구)와 경기 안양 호원초 주변지구 재개발(3,850가구)가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에선 포스코건설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명지 더 샵’ 3,196 가구를 분양한다.
대단지 아파트는 주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고, 조경ㆍ커뮤니티 시설 등 뛰어난 부대시설을 갖춰 불황에도 가격 하락폭이 낮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높은 경우가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6년 5월~2017년 5월) 서울시에서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00가구 이상 대단지가 11.33%로 가장 높았다. 1,000~1,499가구 9.26%, 700~999가구 8.80%, 500~699가구 8.17% 순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대단지 아파트라고 무작정 계약에 나서는 건 주의해야 한다. 6ㆍ19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부산 등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선 대출규제가 강화된 만큼 청약 전 자금조달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양물량 폭탄과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경기가 둔화해 미분양이 날 경우 대단지 일수록 물량 해소가 어려워 준공 후 미분양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단지는 규모가 커 단지 안에서도 입지ㆍ조망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며 “단지 내 어느 위치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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