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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KB금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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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KB금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입력
2017.07.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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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조8891억ㆍ1조8602억

2분기 KB금융 순익 신한 제쳐

이자 마진 증가로 안정적 수익

부실채권 줄어 충당금 부담 덜어

은행ㆍ비은행 부문 모두 선전

국내 금융권의 두 공룡,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가장 높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치열한 리딩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2분기 실적에서 신한을 앞섰다. 우리은행도 6년 만에 1조원 넘는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은행, 비은행 할 것 없는 안정적인 수익 흐름에다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계 내 영업 경쟁도 ‘역대급’ 수익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은 일제히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까지 9년 연속 업계 1위를 고수했던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001년 지주 설립 이래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29.9%(4,343억원)나 급증했다. 2분기 순이익(8,920억원)이 1분기보다 10.5%(1,051억원) 줄긴 했지만, 1분기 2,758억원에 달했던 1회성 이익(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제외하면 2분기 실질적인 순이익은 1분기보다 23.7%(1,707억원)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실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도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2분기 순이익(9,901억원)에 힘입어 상반기 1조8,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보다 무려 65.3%(7,348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역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다. 우리은행도 2분기 4,60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조983억원(연결기준)의 순이익을 내면서 2011년 상반기(1조2,000억원)이후 6년 만에 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은행ㆍ지주사의 잇단 최대 실적은 무엇보다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증가 덕이 크다. 2분기 신한금융의 NIM(2.02%)은 작년 말(1.98%)보다 0.04%포인트 오른 것으로 안정적인 증가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의 상반기 NIM(1.98%)도 작년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의 상반기 NIM(1.45%)도 작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비은행부문의 실적도 은행 못지 않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7%와 85.5%나 급증한 상반기 순이익을 내 역대 최고인 8,653억원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작년보다 12%포인트나 높아진 37%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간 충당금 부담을 높였던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ㆍNPL) 비율이 줄어든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충당금이 줄수록 수익이 높아지는데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모두 작년 말에 비해 NPL 비율이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0.16%포인트씩 하락하면서 충담금 부담을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1위를 탈환하려는 KB금융과 수성하려는 신한금융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졌고, 민영화 1기를 맞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우리은행도 우량자산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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