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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고 22사단서 또… 가혹행위 당한 일병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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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고 22사단서 또… 가혹행위 당한 일병 자살

입력
2017.07.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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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나왔다가 병원서 투신

부대는 가해자와 분리 없이 방치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육군 22사단 구타 가혹행위 자살 사건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육군 22사단 구타 가혹행위 자살 사건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선임병사에게 구타 등을 당한 육군 22사단 사병이 국군수도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혹행위 사실을 인지한 부대가 피해자를 배려병사(옛 B급 관심병사)로 지정만 하고 가해자와 분리하지 않은 게 비극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2사단은 노크귀순과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자살 등 군기 관련 사건ㆍ사고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군인권센터는 20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육군 22사단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 가혹행위를 당해온 K(21) 일병이 임플란트 치료 차 찾은 국군수도병원 7층 도서관 창문에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올 4월 해당 부대로 전입한 K 일병은 훈련 중 임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선임병으로부터 “X새끼”라는 욕설을, 훈련 중 부상으로 앞니가 빠지자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느냐”는 폭언을 듣는 등 지속적으로 놀림 당했다. 가해 선임병은 3명으로 파악되며 K 일병은 우울증 등 정신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가 가혹행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K 일병이 부소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피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부대는 K 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하고 GOP 투입만 배제시켰을 뿐 정작 가혹행위가 벌어지는 현장에 피해자를 5일 동안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K 일병이 치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당시에도 부대 동료와 동료 아버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등 부대 차원의 인솔자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또 “유족이 K 일병 유품인 유서와 수첩 등을 요구하자 부대 측이 수사자료라며 전달을 거부했고 사진 촬영도 제지했다”며 “사건 은폐, 축소 시도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K 일병 수첩에는 선임병들의 가혹행위 사실이 적혔으며, K 일병 지갑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엄마 미안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는 내용의 유서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군인권센터에서 제기한 사안에 대해 수사 중이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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