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준훙(27ㆍ말레이시아)이 ‘다이빙 강국’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청준훙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나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397.50점을 얻어 쓰야제(중국ㆍ39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금메달리스트 런첸(중국)은 391.95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말레이시아 선수가 올림픽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우승을 차지한 건 청준훙이 최초다. 말레이시아는 역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동메달 4개만을 기록 중이었다. 3차 시기에서 81.6점을 얻어 선두로 치고 나선 청준훙은 4차 시기에서 두 바퀴 반을 돌아 입수해 심판 7명 중 4명으로부터 10점을 얻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경기 막판 쓰야제가 맹추격을 벌였지만, 청준훙은 불과 1.5점 차로 금메달을 확정하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팜그 판델렐라 리농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합작한 청준훙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청준훙은 경기 후 믿을 수 없다는 듯 “세상에, 내가 세계챔피언이 됐다”면서 “기대하지도, 믿을 수도 없는 결과다. 물론 메달을 바랐지만, 중국 선수들을 제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이 종목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던 북한의 김국향은 360점으로 6위에 그쳤다. 만 16세로 이날 결승에 진출한 12명 가운데 가장 어린 북한의 김미래는 385.55점으로 4위에 랭크 됐다.
‘청각장애 올림픽’ 데플림픽 사격 최창훈, 10m공기소총 은메달
2017 삼순 데플림픽에 출전한 남자 사격 국가대표 최창훈(33ㆍ경기도청)이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최창훈은 19일 터키 바프라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199.5점을 기록해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코스티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본선 출전 선수 16명 가운데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8명이 겨룬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청각장애 선수들이 경쟁하는 세계 최대 스포츠 대회인 데플림픽에서 첫날 은메달 1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에 이어 종합 4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대회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주력 종목인 배드민턴 대표팀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축구대표팀은 우승후보인 러시아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6년 김연아처럼’…피겨 최다빈, 평창 프로그램 공개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최다빈(17ㆍ수리고)이 12년 전 김연아가 사용했던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앞세워 올림픽 포디움에 오를 준비에 나선다.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017~18 시즌에 최다빈이 사용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음악을 공개했다. 최다빈은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인 애절한 선율의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를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골랐고, 프리스케이팅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를 OST를 사용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파파 캔 유 히어 미’다. 파파 캔 유 히어 미는 피겨퀸 김연아가 처음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할 때 사용했던 쇼트프로그램 음악이자 김연아의 초창기 커리어에서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최다빈은 “중요한 시즌이라 프로그램을 고르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 쇼트는 애절한 반면 프리는 밝은 분위기, 슬픔, 웅장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오는 29~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해 올림픽 시즌의 새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다.
전 스키점프 선수 로즐릭, 투르드프랑스 17구간 우승
슬로베니아의 스키점프 선수 출신인 프리모즈 로즐릭(27ㆍ로토NL점보)이 도로 사이클 대회 2017 투르 드 프랑스 17구간에서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로즐릭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라 뮈르에서 세르-슈발리로 이어진 산악지대 183㎞를 달리는 17구간에서 5시간 7분 4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로즐릭은 2007년 주니어 세계 스키점프 선수권에서 우승한 유망주였지만 2012년 사이클 선수로 전향했다. 슬로베니아 선수가 투르 드 프랑스 구간 우승을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로즐릭은 “구간 우승하는 꿈을 여러 번 꿨다. 믿을 수 없다. 지금의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나중에야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실감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17구간 2위인 콜롬비아의 리고베르토 우란과 3위 영국의 크리스 프룸은 모두 로즐릭보다 1분 13초나 늦었다. 프룸은 총 73시간 27분 26초로 개인종합 선두를 유지, 옐로저지를 지켰다. 우란이 27초 차 개인종합 2위로 뛰어올랐고, 프랑스의 로맹 바르데가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 스프린터를 상징하는 그린저지는 새 주인인 호주의 마이클 매슈스가 가져갔다. 전날까지 5차례 구간 우승으로 그린저지를 지켰던 독일의 마르셀 키텔은 이날 출발 후 20㎞ 지점에서 충돌 낙차 사고를 당했고, 결승선을 85㎞ 남기고 결국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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