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0배 삼림 태우며 확산
국립공원 56㎞까지 접근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인접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부 디트윌러 인근 대형 산불이 19일(현지시간)까지 나흘 동안 이어지면서 여의도 60배에 달하는 산림(194㎢)이 재로 변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지역 주민 5,000여명에 대한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미 언론들에 따르면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요세미티 공원 진입로가 폐쇄되는가 하면, 가옥을 비롯한 건물 30여 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불길은 캠핑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남아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 35마일(약 56㎞) 인근까지 접근했다. 공원 관계자는 “산불로 인해 공원으로 이어지는 큰길 가운데 하나가 완전히 봉쇄됐고 등산객들에게 현장을 떠나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산불이 요세미티 공원을 덮치는 상황을 우려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항공기 수십 대와 수백명의 소방관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에 산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 소방당국 대변인 아이삭 산체스는 “산악지형이어서 표고차가 심하고 날씨가 더워 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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