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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는 ‘확실’ 양상문ㆍ조원우는 물음표

입력
2017.07.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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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이 유력한 김기태 KIA 감독. 연합뉴스
재계약이 유력한 김기태 KIA 감독. 연합뉴스

후반기에 돌입한 2017시즌 KBO리그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계약 만료 감독들의 성적과 거취다.

올해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사령탑은 김기태(KIA), 양상문(LG), 조원우(롯데) 3명이다. 여기에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까지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 중 김기태 감독은 재계약이 확실한 상황이다. 2013년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은 김 감독은 지난해 KIA도 5년 만에 가을잔치로 이끌어 ‘가을 청부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성공했고, ‘형님 리더십’으로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겨우내 FA 최형우를 영입해 호랑이에 날개를 단 KIA는 20일 현재 58승29패(0.66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NC를 무려 7경기 차로 밀어내 사실상 독주 체제다. KIA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다면 김기태 감독의 재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전신 해태 시절부터 한국시리즈에 10번 진출해 10번 우승의 신화를 달성한 타이거즈의 전통을 김기태 감독이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 시즌 도중인 5월 LG의 지휘봉을 잡아 2014년과 2016년 플레이오프 진출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에도 20일 현재 43승1무40패(0.518)로 가을잔치의 마지노선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LG의 목표는 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95억원을 들여 차우찬을 영입한 건 그 이상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올스타전 투표에서 LG 선수가 1명도 선발되지 않은 것에서 드러나듯 과연 양상문 감독이 추구하는 리빌딩이 성공했는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그저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한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됐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구자욱(삼성), 이정후(넥센)처럼 한 두 명의 확실한 선수를 키워 자연스럽게 신구조화를 이루는 점진적 리빌딩과는 거리가 멀다.

2016시즌을 앞두고 2년 임기로 계약을 맺은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감독 첫해였던 지난해 8위에 그쳤다. 초보 감독다운 참신한 운영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번 타자 이대호가 6년 만에 복귀하면서 롯데는 가을 잔치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20일 현재 42승1무45패(0.483)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퇴진한 김성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화를 이끌고 있는 이상군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도 시즌 최종 성적과 함께 팀 체질 개선 결과에 대한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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