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6ㆍ19 대책’의 주 타깃이었던 강남4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6% 올랐다. 6ㆍ19 대책 여파로 이달 3일 0.02%까지 떨어진 뒤 지난 10일 0.05%, 17일 0.06%로 2주 연속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하반기 금리인상과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개발호재가 있거나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 사업진행이 빠른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7%로 주간 가격상승폭이 제일 컸다. 이어 전남(0.14%) 제주(0.12%) 세종(0.12%) 순이었다. 경남(-0.11%) 충남(-0.10%) 경북(-0.09%) 울산(-0.06%) 등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가격 상승 폭은 3주 연속 커지고 있다. 6ㆍ19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26일 0.10%로 떨어진 뒤 이달 3일 0.11%, 10일 0.14%, 17일 0.17%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노원구(0.25%)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그러나 6ㆍ19대책이 나온 지난달 19일 이후와 비교하면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26일 매매가격 상승률이 0.01%에 그쳤으나 이달 17일에는 0.23%를 기록했다. 강동구 역시 같은 기간 -0.01%에서 0.15%로 크게 높아졌다. 6ㆍ19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강 부장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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