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학철 발언 파문
최악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나 비판을 받고 있는 충북도의원이 주민들을 설치류에 빗대 파문이 커지고 있다.
KBS는 19일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다.
레밍은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빗댈 때 사용한다. 김 의원은 이번 해외연수를 추진한 배경을 기자에게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도 했다.
당시 그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이 그를 도의회윤리특위에 회부했으나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김 의원을 비롯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권을 구하는 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해외 연수에 나선 도의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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