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고졸 2년차 우완투수 김대현(20)을 두고 ‘1승 이상의 수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김대현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숱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양 감독의 눈엔 더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으로 투입된 임시 선발이었다.
김대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호투를 이어가며 LG 선발 마운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대현은 19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의 역투로 4-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6⅓이닝은 지난해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또한 데뷔 처음이다. 양 감독과 이상훈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이 공통적으로 꼽은 김대현의 최대 장점은 마운드에서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라는 것. 위기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아 볼을 남발하지 않고 자기 공을 묵묵히 던진다. 이날도 김대현은 2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5번 박경수를 병살타로 요리했고, 6번 유한준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7번 이해창을 범타로 처리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이후 김대현은 4-0으로 앞선 7회 kt 로하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기까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김대현의 2경기 연속 깜짝 호투에 힘입은 LG는 전반기 막판 부진을 딛고 4연승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SK 최정은 인천 두산전에서 시즌 32호포를 가동하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정은 5-0으로 앞선 5회 두산 좌완 이현호의 변화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후반기 첫 홈런이다. SK는 2회 이재원의 3점홈런, 5회 최정의 솔로포에 이어 정의윤의 연속 타자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12-8로 승리했다. 정의윤은 6회말에도 3점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시즌 7ㆍ8호)을 기록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KIA를 4-2로 꺾고 KIA의 7연승을 저지했다. 청주에서는 NC가 한화를 13-9로, 울산에선 삼성이 롯데를 3-0으로 각각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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