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일… 간부 성폭행 공개된 뒤
‘코이카 여성단원과 부적절 음주’ 제보
외교부가 주(駐)에티오피아 대사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특별감사단을 현지에 보낸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간부급 직원의 성폭행 의혹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에티오피아 대사가 여러 명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 소속 젊은 여성 봉사단원들과 부적절해 보이게 술을 마시거나 가벼운 정도의 성추행을 했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돈다’는 내용의 익명 제보가 외교부 홈페이지 부조리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됐다”며 “입수된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이고, 조만간 현지에 특별감사단을 급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에티오피아에서 일한 뒤 돌아온 전 코이카 인턴과 현지 한인회ㆍ선교사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해당 대사가 비위를 저지른 일이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이르면 20일에 감사단이 파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간부 A씨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행정직원 B씨로부터 현지 대사도 성추행으로 느껴지는 행동을 자신에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마침 휴가 차 국내에 체류 중이던 해당 대사는 이 때문에 지휘ㆍ감독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 외에 추가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자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해당 대사는 코이카 단원 성추행 의혹도 회식 외에 따로 만난 일 자체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사 과정에서 복수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현지에 감사단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외교부는 A씨 징계 처분을 결정하는 징계위를 이번 주 중 열 예정이다. A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성비위(性非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과 관련 규정ㆍ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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