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일본 기업 미쓰비시 자동차의 광고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미쓰비시는 대표적 전범 기업이다.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군함도’(26일 개봉)는 일제 강점기 나가사키 인근 하시마 탄광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시마 탄광도 미쓰비시 중공업 소유였다. 결혼을 약속한 ‘송송커플’ 송혜교와 송중기에게서 발견된, 눈길 끄는 연결 고리다.
송중기가 ‘군함도’에 출연하는 데 송혜교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송중기는 연인의 신념과 선택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한 송중기는 “나도 이 얘기(송혜교의 광고 거절)를 기사로 접했는데 마음으로 굉장히 박수를 보냈다”며 “나에게 그 광고 제안이 들어왔다면 나 역시 똑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혜교를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렇기에 (송혜교가) 과거의 행동을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군함도’ 엔딩크레딧에는 송혜교의 이름이 등장한다. 제작진이 꼽은 ‘고마운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송중기의 애정 표현인 걸까.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송혜교가 촬영장에 커피 차를 보내왔다”며 “제작진이 얻어 먹은 사람들 이름은 다 올려놨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류 감독의 전작 ‘베테랑’(2015) 주연배우 유아인이 송혜교와 같은 소속사라 송혜교와 친분이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이날 시사회는 송중기가 송혜교와 결혼을 발표한 뒤 처음 대중 앞에 나서는 자리였다. 언론 시사회인 만큼, 송혜교는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 20일에는 배우와 제작진이 지인을 초대하는 VIP 시사회가 열린다. 송혜교가 참석할지 관심사다. 송혜교와 송중기는 결혼 발표 이후 공개 석상에 함께 나타난 적이 없다. 이에 20일 송혜교가 참석할 경우 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