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여야 대표와 첫 회동에 가지 않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들러리 서지 않으려 불참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아닌 충북 청주의 수해 복수 현장을 찾았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선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첫 회동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를 따지다 보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굳이 오라고 하니 내가 들러리는 못 서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미국이 (한국에) 큰 이익을 준다고 주장하는 한미FTA (비준동의안)를 통과시킬 때 (당시 야당과 문 대통령은) 매국노, 제2의 이완용이라며 비난했다”며 “자기들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재협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도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 보다는 수해 현장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랜만에 해보는 삽질이라 서툴기 그지 없었지만 같이 간 당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해주어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고 적었다.
홍 대표는 이날 당원, 당직자들과 함께 산사태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 흙더미를 치우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절감한 행사 비용 3,000만원을 수해복구에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홍 대표는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했는데도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을 두고는 “연수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3명의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중간에라도 귀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