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최근 중국에서 인증중고차 광고를 게재한 후 여성비하 논란이 빚어지며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19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는 최근 자사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결혼식 콘셉트에 맞춰 설명하는 광고를 게재한 후 중국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광고는 젊은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던 중 갑자기 나타난 시어머니가 신부의 코를 당기고 귀를 만지며 신체를 꼼꼼히 체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시어머니의 오케이(OK) 사인이 떨어지고 신랑과 신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결혼식을 이어간다.
다만 갑자기 퇴장 하던 시어머니가 신부의 가슴을 응시한 뒤 다음 장면으로 붉은색 아우디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과 함께 "중요한 결정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라는 말과 아우디 인증중고차 웹사이트의 해설로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는 아우디의 인증중고차 서비스가 꼼꼼한 사전 체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콘셉트로 제작됐지만 이를 본 중국인들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다.
해당 광고를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신부를 중고차에 비유하고 수의사가 말을 체크하듯 시어머니가 신부의 신체를 살피는 행위에 대해 성차별적이며 여성비하라는 반응이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는 "아우디를 구매할 의사가 있었지만 광고를 본 후 생각이 변했다", "아우디의 여성비하 광고는 실망적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광고의 여성비하 논란을 보도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아우디는 이번 주 중고차 광고를 통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이끌어 냈다”라고 설명하며 아우디 불매운동이 언급될 만큼 심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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