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 삼성전자 비중만 36%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 투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체 주가 상승까지 견인하는 현상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6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주식 보유분 가운데 삼성그룹주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45%)에 육박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주식가치(6월30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은 총 100곳으로 이들의 주식 가치는 85조4,787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보다 투자 기업 수는 5곳(5.3%) 늘었고, 주식가치는 17조6,062억원(25.9%)이나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그룹별 주식가치를 보면 삼성그룹(38조1,138억원)이 전체 30대 그룹 투자금액의 44.6%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 뒤를 잇는 SK(10조7,851억원), 현대차(8조4,814억원), LG(7조1,856억원), 포스코(2조9,392억원) 등 ‘톱5’ 내 4개 그룹의 주식가치를 다 더해도 투자비중은 34.3%로 삼성에 한참 못 미친다.
개별기업으로 따지면 삼성전자(30조8,941억원)가 단연 선두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 30대 그룹 투자금의 3분의 1 이상(36.1%)을 차지할 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에 투자한 돈의 81.1%를 점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7조5,099억원(32.1%)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31.9% 급등한 데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기존 9.24%에서 0.02%포인트 높아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4조9,710억원)가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2조8,535억원), 포스코(2조7,886억원), 현대모비스(2조3,943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14.56%)였고 신세계(13.77%), 한섬(13.60%), 대림산업(13.49%) 등도 13%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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