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대표팀/사진=FIVB여자 배구 대표팀/사진=FIVB?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김연경(29ㆍ상하이 구오후아)의 특별한 리더십이 홍성진(54)호를 춤추게 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벌어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그랑프리 세계 여자 배구 대회 2주차 3경기를 스윕(싹쓸이)한 대표팀이 안방에서 2그룹 1위를 확정할 청신호를 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폴란드에서 끝난 2그룹 2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하고 전승을 완성했다. 앞서 남미의 복병으로 꼽히던 아르헨티나와 페루에 3-0 셧아웃 승을 거둔 홍성진호는 5승 1패(승점 16)가 되며 2그룹 선두로 올라섰다. 지금 기세라면 결선 진출은 물론 목표로 한 2그룹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3연전을 기분 좋게 마친 한국은 21일부터 수원에서 그랑프리 2그룹 3주차 3연전(21일 카자흐스탄ㆍ22일 콜롬비아ㆍ23일 폴란드)을 치른다. 이후 상위 3개 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 개최국과 함께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한국은 지난 2년간 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최상위 1그룹이 아닌 2그룹에 배정됐다.
1주차에서 불가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주춤했던 홍성진호는 2주차에서 나아진 기량을 발휘했다. 싫은 소리를 서슴지 않는 리더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가 부쩍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다 세대교체 중인 신예 세터들과 김연경 등 공격수들의 호흡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돼 가는 부분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유애자(55) 배구 해설위원은 1위 도약의 원동력으로 김연경을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김연경이 팀에 중심을 잘 잡고 해결사 역할을 잘해준다”며 “부상 선수들도 많았고 악조건이지만 김연경이 두세 명 몫을 하고 있다. 김연경은 그 자체가 기운이 좋은 선수다. 자기의 좋은 장점을 주변에 있는 동료들한테 전달해 화합시키고 이끌어 가는 특이한 장점이 있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집중시킬 수 있고 자기가 끌어서 갈 줄 아는 능력과 노하우를 지닌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김연경의 높은 타점을 살리는 토스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염혜선(26ㆍIBK기업은행)이 폴란드와 경기에서 한층 매끄러운 호흡을 과시한 것도 호재다. 이에 힘입은 김연경은 이번 그랑프리 최다인 2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유 위원은 “사실 그 동안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 경기 한 경기씩 올라갈수록 공격수와 세터간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게 경기를 통해 드러난다. 제일 중요한 건 세터다. 김연경이라는 선수를 의식하지 않으면 그날 경기가 잘 되는 거고 의식하면 안 되는 날이다. 딱 그것이다. 염혜선의 경험이 쌓이면서 심리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아무리 세터가 부족하고 잘 안 맞는다 해도 가면 갈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편안한 소통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지휘 아래 팔꿈치 부상 중인 김희진(26ㆍIBK기업은행)의 가세가 대표팀의 득점 루트를 다변화했고 숙제 중 하나였던 레프트 포지션에 대한 해법도 황민경(27ㆍ현대건설)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3주차 전망을 더욱 밝힌다.
유 위원은 “3주차는 홈이다. 홈 경기의 좋은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기 운영에 대한 이점이 뒤따른다는 것”이라며 “또 한 가지는 팬이다. 주변에 우리 팬들이 있으면 자기 능력의 100%, 150%까지 기량을 낼 수 있다. 타지에서도 저렇게 잘 싸우는데 응원단이 있으면 더 잘하지 않겠나. 어려운 고비는 넘겼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잘 풀릴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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