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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초과 목포-제주 화물선 안전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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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초과 목포-제주 화물선 안전도 엉망

입력
2017.07.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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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수산청, 저급 유류 사용 등 적발 운항정지

구멍 뚫린 목포신항 보안도 수사

15일 오전 5시쯤 승선원을 초과해 제주항에 입항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적발된 제주선적 화물선 H호.
15일 오전 5시쯤 승선원을 초과해 제주항에 입항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적발된 제주선적 화물선 H호.

전남 목포해양수산청은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 규정보다 세 배가 넘는 승선 인원을 태우고 제주항에 입항하다 해경에 적발된 제주선적 화물선 H호(7,089톤)에 대해 운항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목포해수청은 H호를 조사한 결과 그동안 운항과정에서 축발전기고장 등 안전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출항항해정지 및 임시 심사증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해수청은 17일 오후 H호를 특별지도 감독한 결과, 정원초과 등 선박안전법을 위반했으며, 저급 유류를 사용하면서 기관실 유성빌지(폐유)를 과다 보유하고 발전기 고장과 기관 및 각종기기 정비기록 유지관리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복원성자료 본선 미비치 등 안전관리체제가 전반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청은 앞으로 해상안전 감독관을 파견해 정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실제로 H호는 첫 출항일이 당초 7일 오후 11시30분이었지만 발전기 고장 등으로 출항하지 못하고, 8일 오전 9시쯤에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H호는 목포~제주간 5~6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날은 10시간 가까이 소요돼 안전상 문제점들이 제기되어 왔다. H호 회사 관계자는 “목포~제주 첫 출항이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시험적인 운항을 해 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목포해수청 관계자는“H호가 국내 들어오는 과정에서 저급 유류를 사용하면서 엔진과 발전기 등에 연료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관리체계가 미흡한 H호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출항한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과적, 승선인원 초과, 불법 개조 등 각종 불법행위가 원인이 됐음에도 이런 교훈을 잊은 채 버젓이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H호 선박회사에 행정처분 등 고발할 계획이며, 목포신항만 보안관리 실태 등은 해경에 수사의뢰 할 예정”이라며“현재 H호는 운항을 해서는 안될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15일 제주선적 화물선 H호가 최대 승선정원(12명)보다 25명이나 많은 인원을 태우고 제주항에 입항한 사실을 알고 적발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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