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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애물단지 된 박근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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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애물단지 된 박근혜 침대

입력
2017.07.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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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산 들여 3개 구입

처리 놓고 정치권도 공방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사용했던 침대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때아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애물단지가 된 박 전 대통령 침대의 처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면서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결정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쓰던 침대를 놔두고 서울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국가 예산으로 구매한 것이어서 사저로 반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에 입주하면서 사비로 새 침대를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 침대는 현재 관저 접견실 옆 대기실에 임시로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침대가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것이어서 임의로 폐기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최민희 전 의원이 2015년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3개의 침대를 구입했다. 2013년 인수위 시절 475만원짜리 침대를 구입했고, 취임 직후 669만원짜리 수입 침대를 샀다. 이후 80만원짜리 침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이 같은 예산이 들어간 침대를 사용연한을 채우기도 전에 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 침대를 중고로 매각하거나 청와대 숙직실이나 경호실에 두고 사용하기도 마땅치 않다. 박 전 대통령 침대의 처리 방안이 논란이 되자, 최 전 의원은 19일 트위터에 “번거롭더라도 청와대 어딘가 보관했다가 청와대를 완전히 개방하는 시점에 ‘국정농단 반면교사’로 전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박근혜 침대 여론몰이’ 박근혜 죽이기 자충수 꼴”이라고 발끈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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