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올해도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일간 전남 장흥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1시 군민회관에서 탐진강변까지 이동하며 펼치는 ‘살수대첩’에선 시원한 물줄기와 물 폭탄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매일 오후 2시 탐진강변에서는 축제도우미 ‘수(水)태프’와 관람객이 어울려 물대포ㆍ물풍선ㆍ물총을 총동원한 지상 최대의 물싸움을 벌인다. 물놀이인지 수중전인지 분간할 수 없는 대표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28~30일 밤에는 ‘EDM 풀 파티’, 7월31일~8월2일에는 뮤직 토크쇼 ‘별밤 수다(水多)쟁이’가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물축제 먹거리로 쇠고기, 표고버섯, 키조개를 결합한 ‘장흥삼합’을 빼놓을 수 없지만, 삼시세끼 삼합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장흥군이 추천하는 2개의 이색 식당을 소개한다.
우선 토요시장 안의 ‘짓다부엌’. 재래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궁중요리를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요리 공부를 한 젊은 여사장이 차린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식당이다. 유자 대추 조선간장으로 드레싱한 표고오븐구이샐러드, 토종 밀을 사용하는 지역 제과점의 빵과 곁들인 감바스알아히요, 한우와 토마토를 곁들인 크림파스타 등은 철저히 장흥에서 나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음식을 낼 때마다 사장이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4인용 테이블 2개만 운영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다음은 군청 옆 ‘황칠나라’. 황칠나무 엑기스를 넣고 소금만으로 간을 한 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주 메뉴다. 황칠나무는 한반도 서남부해안과 제주에만 자생하는 상록활엽수로 진액은 옻과 같이 고급 칠 재료다. 음식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칠 성분의 독성을 제거하는 법제(法製) 과정을 거치는 게 필수여서 다루기 까다롭다. 만병통치로 불린다는 약효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을 듬뿍 넣어 끓인 백숙과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구수하다.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전에 예약하는 게 필수다.
장흥=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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