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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불국사 석가탑'이 규모 5.8 지진에도 무사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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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불국사 석가탑'이 규모 5.8 지진에도 무사했던 이유

입력
2017.07.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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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수리 보고서' 발간

수리를 마친 불국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수리를 마친 불국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9월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상부 정자석(井字石)이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된 첨성대로 쏠렸다.

그러나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은 내심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이 피해를 봤는지 궁금했다. 이른바 '석가탑'으로 불리는 불국사 삼층석탑은 2012년부터 4년간 진행된 보수 공사를 막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다행히 불국사 삼층석탑은 중심축과 기울기가 변하지 않았고, 일부 부재에서만 미세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크고 작은 자연석으로 탑을 쌓고 틈에는 흙을 다져 넣은 덕분에 지진 파동이 감쇠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석탑의 무게중심이 1층 탑신에 낮게 형성된 점도 지진을 견딘 원인이라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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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0년 문화재위원회의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 보수 결정부터 지난해 지진 피해 점검까지 6년간의 기록을 담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수리 보고서'(전 2권)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 1권에는 불국사의 연혁, 조사 연구, 해체와 조립, 부재 보존처리에 대한 내용이 수록됐고, 2권에는 수리 전후의 석탑 도면과 수습한 유물에 관한 정보가 담겼다.

불국사 삼층석탑은 신라계 석탑의 전형으로 사찰이 창건된 742년에 건립됐다. 고려 초기인 1036년에도 경주 일대를 덮친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돼 대대적인 복구를 거쳤다.

이후 약 천 년을 버텼으나 1966년 9월 도굴꾼이 탑재 일부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져 해체가 추진됐다. 하지만 2층 옥개석(屋蓋石·지붕돌)을 들어내리는 과정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곡절을 겪어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당시 사리공에서는 은제 사리 내·외합, 금동사리합,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공양품 등 유물 40여건이 발굴됐다. 그중 일부는 국보 제126호로 지정됐다.

이번 보수 작업은 1960년대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정비를 40여년 만에 한 것이다. 2010년 정기점검에서는 북동쪽 상층 기단 갑석(甲石)에서 길이 132㎝, 최대 폭 0.5㎝의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불국사 삼층석탑 수리 보고서가 석조문화재의 수리방법론을 제시한 좋은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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