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세이브 상황에서도 등판하지 못한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이 사실상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그런데 3점 차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 들어간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8회말부터 등판한 좌투수 케빈 시그리스트에게 마운드를 계속 맡겼다. 시그리스트가 첫 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번엔 브렛 시슬로 교체했다. 전날에도 9회에 등판해 3-2,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던 시슬을 다시 투입한 건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슬은 이날도 불안했지만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오승환은 3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시즌 성적은 39경기에 등판해 1승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이다. 세 차례 불론세이브를 범하며 올시즌 세이브 성공률 85.7%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76경기에서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을 거둔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전반기 막판부터 흔들렸던 오승환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15일 피츠버그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이후 세이브 상황에서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 매시니 감독은 2017시즌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확실한 클로저를 찾아야 한다. 프런트 또한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31일에 앞서 불펜 보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선 그 누구도 마무리투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재앙이 됐고 로젠탈은 예전과 달리 기복이 심하다. 시슬이 6월 들어 비자책으로 활약했지만 마무리투수는 아니다”고 불펜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추신수(35ㆍ텍사스)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텍사스는 1-3으로 역전패했다. 볼티모어 김현수(29)는 벤치를 지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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