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2,000단지 정보 제공
네이버와 경쟁이 관건
그 동안 오피스텔과 원룸 등의 부동산 정보에 집중했던 모바일 중개 서비스 업체들이 올해부터 아파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아파트 매물 정보뿐 아니라 주변 생활 여건 등이 담긴 아파트 단지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온라인ㆍ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션3의 한유순 대표는 1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미디어설명회를 열어 “24일부터 전국 2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1만2,000여 곳에 대한 단지 정보와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방은 임대인과 임차인을 연결해 오프라인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스마트폰 응용 소프트웨어(앱)다. 현재 부동산 앱 시장은 직방과 다방이 양분하고 있다. 두 업체는 지금까지 오피스텔과 다세대(원룸ㆍ투룸) 주택에 대한 전ㆍ월세 정보만 제공해 왔다. 초기 사업 확대를 위해선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의 1인 가구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 지는 부동산 앱 경쟁 속에서 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아파트 매매와 전ㆍ월세 정보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부동산 앱은 공인중개사로부터 매물을 플랫폼에 등록해 주는 대가로 받는 광고비가 주 수입원이다. 때문에 원룸보다 거래 규모가 큰 아파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방은 아파트를 구하는 이용자들이 단지 정보와 주변 교육 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파트의 세부 정보와 정교한 모바일 검색 시스템을 결합해 아파트 단지의 면적별 시세 정보, 세대 수, 가구당 주차 대수, 교통 정보뿐 아니라 주변 학군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민 다방 본부장은 “주변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ㆍ중ㆍ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뿐 아니라 고교의 대학 진학률 같은 정보도 앱 안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검색 조건을 40여개까지 늘려 소비자가 원하는 매물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네이버부동산은 10여 년 전부터 부동산 정보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으며,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등 9~10개 전문 업체들로부터 매물 정보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화면으로 아파트 정보를 검색하는 데 익숙한 이용자들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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