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0ㆍ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1루수로 나가 아찔한 하루를 보냈다.
황재균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182에서 0.167(36타수 6안타)로 더 내려갔고, 지난 9일 마이애미전 안타 이후 3경기째 침묵했다. 또 손목 통증을 안고 있는 브랜든 벨트 대신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에 나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황재균은 2회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초구 직구를 받아 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4회에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톰린의 시속 137㎞ 컷패스트볼에 막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앞선 경기에서는 3루수로만 뛰었던 황재균은 이날 처음 1루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28경기를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을 대비했다. 경기 초반 악송구가 날아오자 몸을 날려 공을 막아내며 무난한 수비를 했지만 3-3으로 맞선 6회초 수비 때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무사 2루에서 클리블랜드 브랜든 가이어는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황재균은 몸을 돌려 1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1루 커버를 한 2루수 조 패닉의 글러브 아래로 깔렸다. 공이 우익수 앞까지 굴러가면서 2루 주자 호세 라미레스가 홈까지 달렸다. 라미레스의 득점은 이날 결승점이 됐다. 황재균이 빅리그에서 실책을 범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는 5-3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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