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교 교사가 일본 수학여행 중 규율을 따르지 않는다며 호텔방에서 학생을 폭행했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돼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모 고교 A교사가 지난 11일 오전 1시쯤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방에서 소란을 피운 학생 B(17)군을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학교는 지난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등지에 수학여행을 떠났다. 수학여행 이튿날인 지난 11일 오전 A교사는 “취침시간에 자지 않고 돌아다닌 학생, 술을 마신 학생이 누구냐”며 학생 4명을 불러 훈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학부모는 이 과정에서 A교사가 학생에게 원산폭격을 시키고 침대에 넘어진 학생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등의 내용으로 지난 14일 학교측에 신고했다.
부산시교육청과 해당학교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교사를 상대로 1차 진술을 받아 학생들의 머리와 팔 등을 손과 발로 때렸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원산폭격을 가했는지, 넘어진 학생을 주먹으로 때렸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A교사를 1주일 간 직무 배제하고,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관할 경찰서에 아동학대 의심사안으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교사에 대한 사후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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