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할동인구의 7.8%
199년 이후 가장 적은 124만명
출산 아동 감소가 가장 큰 원인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취업 및 구직 활동을 그만 둔 인구의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출산 추세가 장기간 지속돼 육아 대상 어린이 수가 감소했고,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계속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8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1,583만4,000명 중에서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124만명(7.8%)이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비율 7.8%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이 비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 12~13% 수준이었으나 2003년 10% 수준으로 하락한 뒤 2010년까지 줄곧 10% 내외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5년 8%대, 올해는 7%대로 떨어진 것이다.
취업ㆍ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아이를 보는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일단 ‘돌봐야 할 아이’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는 2001년 1.297명으로 급락한 뒤 지금까지 초저출산국 기준(합계출산율 1.30명)을 넘은 적이 없다. 저출산이 고착화되면서 육아 대상이 준 것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맞벌이 비율이 꾸준히 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기혼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44.9%로 2012년 6월 조사(43.5%)에 비해 4년 만에 1% 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여성의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은 5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를 위탁시설 등에 맡기고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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