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흡연ㆍ음주율 높은 것이 원인 추정
국내 성인 7명 가운데 1명 꼴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의 역류성 식도염 발병률이 여성보다 1.6배 높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속쓰림 답답함 가슴통증 등을 동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 수는 지난 4년(2013∼16년)간 약 37% 늘어났다.
배강민 전북 남원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팀이 2014년 1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709명(남 1,839명ㆍ여 2,870명)을 역류성 식도염 여부와 흡연ㆍ음주ㆍ비만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역류성 식도염과 위험요인들과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된 사람은 14%(660명)였다. 성인 7명 중 1명꼴이다.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의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은 남성의 흡연ㆍ음주율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흡연ㆍ음주는 역류성 식도염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했다. 잦은 흡연과 음주가 남성의 역류성 식도염 발병률을 높인 원인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1.6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1.3배 높았다.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은 비만할수록 더 높았다.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허리둘레가 두꺼우면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이 각각 1.6배·1.4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허리둘레보다 BMI가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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