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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친환경에너지 선언 무색…석탄발전 비중 오히려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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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친환경에너지 선언 무색…석탄발전 비중 오히려 증가세

입력
2017.07.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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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42%…4.7%포인트 증가

신보령 등 새 발전소 대거 가동

원전 정비 겹쳐 하반기 더 늘 듯

문재인 대통령이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선언했지만 올해 국내 석탄발전량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1~5월 에너지원별 발전량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한 비중은 42.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포인트 늘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데다 원자력발전소 정비 작업으로 인한 발전 감소량을 석탄발전이 대신 채웠기 때문이다.

원자력ㆍ석탄발전은 발전원가가 액화천연가스(LNG)나 신재생에너지보다 저렴해서 국내 전력생산의 기반을 이루는 ‘기저발전’으로 분류된다. 올해 석탄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원자력과 석탄의 기저발전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70.5%에서 올해 71.5%로 늘었다.

1~5월 석탄발전량은 9만5,55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원전 예방정비 작업이 늘어나면서 원자력발전량은 7만3,541GWh에서 6만5,624GWh로 감소했다. 원자력발전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2.9%에서 올해는 29.1%로 줄었다.

석탄 소비도 발전용 중심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1~3월 국내 석탄 소비는 3,42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산업용, 건물용은 각각 0.8%, 17.9% 감소했지만, 발전용 석탄 소비는 11.6%나 늘었다. 원자력발전 감소와 함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도 석탄발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에는 1,000㎿급 당진화력 9호기, 3월에는 595㎿급 북평화력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석탄발전량은 올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거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보령 1호기(1,000㎿), 태안 10호기(1,050㎿), 삼척 2호기(1,022㎿)가 가동을 시작했고, 9월에는 신보령 2호기(1,000㎿)가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추가되는 석탄발전소의 전체 규모는 4,667㎿이지만 최근 폐쇄된 노후 석탄발전소의 설비용량은 675㎿ 규모에 불과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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