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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나비무덤'은 엄마 같은 노래, 우리를 살렸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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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나비무덤'은 엄마 같은 노래, 우리를 살렸다"(인터뷰)

입력
2017.07.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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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테이크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해온 지난 시간에 대해 말했다. CI ENT
그룹 테이크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해온 지난 시간에 대해 말했다. CI ENT

그룹 테이크가 얼마 전 발표한 새 앨범을 비롯해 15년차 가수로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PART.2 TAKE'는 거의 2년 만에 나온 미니앨범이다. 주로 쓸쓸하고 아련한 느낌의 곡을 불렀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번에는 타이틀곡 '충분해'부터 밝고 화사한 느낌의 노래다. 테이크는 "거의 슬픈 발라드 위주로 노래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상큼한 느낌의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우울했던 느낌을 벗어나서 타이틀곡도 달달한 고백송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색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장성재는 "주변에서 왜 맨날 우울한 노래만 하느냐는 말이 많았다. 그런 노래를 많이 하다 보니 우리도 우울해지는 것 같기도 했고, 마침 상큼하고 좋은 노래를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자 싶었다"고 했다. 신승희는 "노래를 만들다 보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내게 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우리도 즐겁고 싶었다"고 말했다.

달달한 가사로 이뤄진 '충분해'는 고백송, 축가로도 딱인 느낌이다. 장성재는 "축가로 많이 불렸으면 좋겠다. 테이크 노래 중 축가나 고백을 할 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진짜 없다. '천국'이라는 곡 빼고는 거의 다 이별 노래이거나 그리워하는 내용이 전반적이다. 이번에는 축가로 적합하기 때문에 고백송으로 많이 불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테이크는 오는 22일 소극장 콘서트 '2017 여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타이틀로 공연을 했던 이들은 "소극장이다 보니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좋더라. 노래 뿐만 아니라 1:1로 수다를 떠는 느낌도 있다. 노래도 들려드리고 소소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공연이다"고 소개했다. 소극장이기에 관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부담이 있을 것 같았다. 장성재는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실수도 많이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승희는 "공연을 계속 해왔고 버스킹도 중간 중간 많이 했다. 그런 경험들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공연에서 테이크는 엑소, 비투비, 세븐틴 등 후배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그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테이크 색깔로 다시 들려주는 것이 색달랐다. 이번 공연 내용을 귀띔해 달라고 하자 두 멤버는 "신곡을 다 불러드릴 거고 그 외에 여름과 어울리는 커버곡도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나왔던 곡들도 준비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보이그룹이었다면 이번에는 걸그룹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색깔에 맞는 곡을 불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테이크 하면 '나비무덤'이라는 곡에 관한 이야기를 항상 빼놓을 수 없다. 공연에서도 매번 세트리스트에 빼놓지 않고 넣는 곡이기도 하다. 장성재는 "'나비무덤'을 부를 때 제일 호응을 많이 해주신다. 레퍼토리에서 절대 빼면 안 된다"며 "엄마 같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 때문에 아직까지 테이크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끊임 없이 노래를 할 수 있게 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고맙다"고 이 곡이 갖는 의미를 밝혔다. 신승희 역시 "고마운 노래다. 이 노래가 없었으면 지금 사람들이 테이크를 몰랐을 거다. 우리를 살려주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곡으로 불리는 만큼 커버 무대를 한 후배들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팀이 있는지 묻자 장성재는 "커버 무대한 것을 많이 봤다. 비투비, 세븐틴, 엑소가 부른 걸 다 봤다"고 답했다. 그는 "화음까지 다 맞춰서 하더라. 세 팀 다 잘한 것 같다"며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작년 콘서트에서 그 세 팀의 노래를 커버했던 거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그분들이 부른 '나비무덤'을 듣고 우리 버전을 듣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것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공연 때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나비무덤'을 잇는 대표곡을 내고 싶은 바람은 당연했다. 장성재는 "이번 노래는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또 다른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직 발표한 건 아니지만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라는 곡을 작업을 해놓은 게 있다. 나중에 발표할 계획이다"고 숨겨진 곡에 관한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 시장에서 테이크는 지금까지 그러했듯 꾸준히 음악을 해나갈 생각이다. 장성재는 "요새 차트를 보면 너무 빨리 없어지고 바뀌더라. 차트에 없다고 해서 우리 음악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꾸준하게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신승희는 "저희 노래 중에 이번 노래가 가장 대중적일 것 같다고 하더라. 듣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갖고 나왔으니 함께 즐겨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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