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US여자오픈에서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2위 최혜진(18ㆍ학산여고)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90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펑샨샨(28ㆍ중국)에 3타 뒤진 단독 4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고삐를 바짝 죄며 맹렬히 추격했다.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뒤 5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낚았다.
선두권을 형성한 펑샨샨과 최혜진(18ㆍ학산여고)이 주춤한 사이 박성현은 추격에 성공했다. 12번홀(파4)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최혜진이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펑샨샨이 타수를 줄이지 못 하는 사이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5) 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세 번째 샷을 길게 치며 그린에 올리지 못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인 어프로치 샷을 선보이며 파로 막았다. 펑샨샨의 18번 홀 세 번째 샷이 들어가지 않는 순간, 박성현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펑샨샨은 결국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5위로 추락했다.
박성현의 이번 우승은 예고돼 있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을 기록했고 신인왕 포인트 1위, 평균타수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박성현은 수 차례 문 앞에서 좌절한 끝에 LPGA우승과 메이저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며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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