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형제이자 측근인 호세인 페레이둔이 금융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란 사법부가 밝혔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인물을 둘러싼 다수의 혐의 조사가 진행됐고 관계자들 중 일부는 이미 수감됐다”며 “어제 보석신청이 이뤄졌지만 보석금을 내지 못해 체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페레이둔이 정확히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은 지난해 5월 국영 금융기업 경영진의 지나치게 높은 급여가 공개되면서 발생한 부패 논란이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영진 몇몇이 해고되고 1명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체포되기도 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페레이둔의 측근이라 페레이둔도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또 페레이둔은 초저이자율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 전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말기에 환전소를 설립하고 제재가 풀리면서 밀려든 외화 덕에 막대한 이득을 봤다는 의심 등도 받고 있다.
페레이둔의 거취는 로하니 대통령의 2017년 재선 때 쟁점 중 하나였다. 페레이둔은 이란과 서방국가들의 핵협상에도 참여하는 등 로하니 대통령의 수족처럼 일해 온 인물이다. 1년 전부터 보수 진영에서는 로하니 정권에 도덕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 페레이둔을 부패 혐의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보수 진영이 장악한 사법부 역시 국가수사국(GIO)을 통해 페레이둔의 기소를 압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페레이둔을 노린 수사가 정치공세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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