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로페즈(27)가 경기시작 18초 만에 ‘벼락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페즈는 16일 상주 상무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21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18초, 이동국(38)-이재성(25)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이는 2013년 10월 5일 수원 곽광선(31)이 포항과 경기에서 경기시작 17초 만에 기록한 골 이후 최단기간 득점 2위다. 당시 곽광선 득점은 자책 골이었다. 클래식과 챌린지(2부)가 나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프로축구 최단시간 골 기록은 2007년 5월 23일, K리그 컵 대회에서 인천 방승환(34)이 포항전에서 11초 만에 터뜨린 득점이다.
전북은 전반 40분 에델(30), 후반 34분 김신욱(29)의 골을 묶어 김남춘(28)이 한 골을 만회한 상주를 3-1로 눌렀다.
이동국은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로페즈 골도 이동국의 발 끝에서 시작했고 에델의 득점은 직접 어시스트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몸을 날리는 멋진 발리 슈팅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노장 선수들도 대표팀에 적극 발탁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상주를 찾아 직접 관전했기에 이동국의 플레이는 더 빛났다.
전북은 승점 41을 마크하며 2위 울산 현대를 다시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제주에서도 노장에 속하는 FC서울 공격수 박주영(32)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박주영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전반 10분 왼발 발리 슈팅으로 멋진 선제골을 작렬했다. 서울은 전반 22분 동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종료직전 다시 이상호(30)가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챙겼다.
강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19분 문창진(24)의 페널티킥으로 강원이 앞서갔지만 후반 5분 인천 송시우(24)가 동점을 만들었다. 강원 이근호(32)는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가 저돌적인 움직임을 과시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김남일(40)-차두리(37) 대표팀 코치가 함께 인천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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