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 헨리-이석훈-한동근이 격정의 무대를 꾸몄다.
16일 저녁 6시 30분 방송한 ‘세상의 모든 방송-세모방’(이하 ‘세모방’)에서는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트로통’ 방송에 도전하는 발라드 가수 3인방 이석훈-헨리-한동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트로통’은 마을을 직접 찾아간 가수들이 통 속에 들어가서 노래를 하면서 트로트의 ‘왕’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다. ‘트로통’의 최동렬 PD는 프로그램을 자랑했으나 헨리는 “‘히든싱어’나 ‘복면가왕’ 따라한 것 아니냐. 돌림판 돌려서 노래를 정하는 것은 ‘나는 가수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과 듀엣을 이뤄 노래를 부르는 것은 “‘듀엣 가요제’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 방송에 들어가기 전 가수들은 기교를 부리며 노래 실력을 뽐냈지만 제작진들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트로트 대표들이 나오는데 여기는 너무 아마추어다”라고 말했고, 이석훈은 “집에 가고 싶다”며 힘들어 했다.
헨리는 MC 서영석에게 “할머니들 마음 훔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MC는 “호칭부터 틀렸다. 60대까지는 ‘누나’이고, 그 다음엔 ‘엄마’로 부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헨리는 열심히 “누나”를 외쳤고, 한동근은 골반 댄스를 추며 매력을 어필했다.
1라운드가 끝나고 가수들은 가면을 벗었다. ‘세모방’ 팀의 상대편은 ‘트로트계의 엑소’로 불리는 신유였다. 신유가 자신의 곡 ‘시계바늘’을 부르자 주민들은 떼창 했다. 이어 이석훈이 SG워너비의 노래를 불렀지만 무 반응을 나타내 ‘세모방’ 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는 자연산 해삼이나 문어, 우산, 자양강장제 등 소지품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독특함을 자랑했다. 이석훈은 조승구와 ‘사랑의 트위스트’를, 한동근은 이순정과 ‘어머나’를, 헨리는 ‘땡벌’로 신유와 경쟁을 펼쳤다. 2표 차이로 ‘세모방’ 팀이 이겼다.
3라운드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함께 부르는 것이었다. ‘세모방’에서 ‘둥지’를 선택했다. 노래는 이석훈이 담당하고, 헨리는 대머리 가발을 쓰고 바이올린 재능을 쏟아내며 열정을 선보였다. 한동근은 마이콜 가발을 쓰고 동네 주민들과 ‘춤 판’을 벌였다. 최종 결과는 신유-이순정-조승구 팀이 차지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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