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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숨은 영웅들’ 외면 않는 LG.. 의인상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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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숨은 영웅들’ 외면 않는 LG.. 의인상 나눔 릴레이

입력
2017.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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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소방관-경찰뿐 아니라

시민, 외국인 근로자도 수상

이웃 위한 헌신과 희생 널리 전파

뜻깊은 곳에 상금 기부 잇따라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태풍으로 좌초한 여객선 선원들을 구조한 여수해경 신승용(맨 왼쪽) 경위, 김명동(가운데) 경장, 박정채 경사. 이들은 의인상 상금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해 더 큰 감동을 전했다. LG 제공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태풍으로 좌초한 여객선 선원들을 구조한 여수해경 신승용(맨 왼쪽) 경위, 김명동(가운데) 경장, 박정채 경사. 이들은 의인상 상금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해 더 큰 감동을 전했다. LG 제공

정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의인(義人)이라 부르지만 의인이 되기는 쉽지 않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다 입은 피해를 자신이 혼자 감수하거나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들의 뜨거운 용기와 희생을 기억해 주는 이도 많지 않다.

LG는 숨은 의인에게 힘이 되기 위해 2015년 9월 ‘LG 의인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2015년 3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25명이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올해도 19명의 의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의인상 수상자는 현재까지 47명이다.

‘평범한 영웅’들을 응원하는 LG

의인상 수상자는 군인과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을 입은 이들부터 중장비 기사, 외국인 근로자까지 다양하다. 첫 수상자는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정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다 신호위반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평소 장애인시설과 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한 정 상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LG는 정 상사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강원 삼척시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박권병 경장과 고 김형욱 경위에게도 LG는 의인상과 함께 위로금 1억원을 각각 전했다.

LG 의인상은 일명 ‘크레인 영웅’ ‘외국인 영웅’ 등의 의로운 행동을 더 널리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낸 크레인 기사 원만규씨, 같은 해 12월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시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한 굴착기 기사 안주용씨도 LG 의인상을 받으며 한번 더 조명됐다.

외국인과 최고령 의인상 수상자들도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에 뛰어들어 이웃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는 첫 외국인 수상자다.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여성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씨는 올해 80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이다.

LG 의인상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경남 안동경찰서 이태걸(왼쪽 사진) 경사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 LG 제공
LG 의인상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경남 안동경찰서 이태걸(왼쪽 사진) 경사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 LG 제공

LG 의인상이 퍼뜨린 ‘감동의 파장’

LG는 의인상을 수여하며 소정의 상금을 같이 전한다. 일부 수상자는 이 상금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더 큰 감동을 줬다.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 해상에서 좌초한 여객선 선원들을 구한 여수해양경찰서 122구조대 신승용 구조대장(경위) 등 해경 5명도 이 같은 의인들이다. 이들은 해경 유가족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 등 평소 후원하던 단체에 상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신 대장은 “뜻 깊은 곳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의인상 상금을 경기 성남시의 노숙인보호시설에 전액 기부했다.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투신한 여성의 생명을 구한 경남 안동경찰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경기 가평경찰서 박종우 경사, 일가족 5명을 구한 ‘크레인 영웅’ 원만규씨도 의인상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양보했다.

의인상에서 시작된 릴레이 나눔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전남 진도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선박의 선원 7명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은 상금 중 1,000만원을 전남 신안군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올해 3월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 구조 중 큰 부상을 입은 소방관 최길수씨는 신혼여행을 가는 대신 모교 계명대에 상금 중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같은 달 제주 민박집 화재 현장에서 투숙객 7명의 생명을 구한 UDT대원 신상룡ㆍ임도혁ㆍ이정수 하사도 상금 중 1,000만원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했다.

LG 계열사 LG하우시스가 시설 개보수를 지원한 서울 종로구의 우당(友黨) 이회영 기념관. LG 제공
LG 계열사 LG하우시스가 시설 개보수를 지원한 서울 종로구의 우당(友黨) 이회영 기념관. LG 제공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경종을 울리다

LG는 의인상 제정 전부터 살신성인의 자세로 귀감이 된 이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선 기업이다.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군 장병 2명에게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했고, 2013년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인천 강화경찰서 고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도 5억원의 위로금과 함께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LG는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구인회 창업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후손들의 주거지 개선과 교육지원 등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참전국의 희생과 헌신에 예우를 다하기 위한 초청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2월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형수(당시 해병대 병장)씨에게는 졸업 때까지 장학금 지급과 졸업 뒤 채용을 약속했다. “의로운 일에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LG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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