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수원 삼성 공격수 조나탄(27)이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조나탄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21라운드 원정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3-0)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골(1경기 2득점)을 올렸다. 요즘 수원 삼성 팬들은 그의 이름을 따 ‘조나탄이 즐라탄 못지않다’고 극찬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는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세계적인 공격수다. 물론 두 선수의 기량을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그만큼 조나탄은 요즘 수원의 ‘복덩이’다. 조나탄은 득점 후 종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의 ‘호우 세리머니’(두 팔을 쭉 펼치며 입으로 ’호우‘를 외치는 포즈)를 펼쳐 ‘수원 호날두’라고도 불린다.
임대 신분이었던 그는 지난 달 수원과 3년 계약을 한 뒤 펄펄 날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8골을 득점 중이고 이중 멀티 골이 세 차례다. 헤딩, 프리킥,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 등 득점 방법도 고르다.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조나탄의 컨디션이 무척 좋다. 계약 이후에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덩달아 수원도 가파른 상승세다.
시즌 개막전부터 6라운드까지 5무 1패에 그쳤던 수원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3위권에 진입했다. 조나탄 외에 국가대표팀 승선 물망에 오르는 염기훈(34)이 연일 매서운 왼발 킥을 자랑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민우(27), 유스 출신 신예 공격수 유주안(29)이 힘을 보태고 있다. 서 감독은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있고 끈끈하고 지키는 수비도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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