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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의 화려한 귀환' 치명적 부상도 이겨낸 강경남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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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의 화려한 귀환' 치명적 부상도 이겨낸 강경남의 투혼

입력
2017.07.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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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남/사진=K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승부사가 돌아왔다. 전성기 시절 강한 승리 욕으로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해 승부사란 별명을 얻었던 강경남(34ㆍ남해건설)이 경기 막판 발생한 왼손 부상을 딛고 만 34세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사에 남을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천재의 화려한 부활을 외쳤다.

강경남은 16일 경상남도 사천의 서경타니 골프장의 청룡ㆍ현무 코스(파71ㆍ6,69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 시리즈 5차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 오픈 위드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ㆍ우승상금 6,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강경남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가 되며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예비 신랑 황재민(31)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강경남의 우승은 지난 2013년 KPGA 공식 개막전이었던 제1회 해피니스 광주 은행 오픈 이후 4년 2개월만이다.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뚫고 만34세에 KPGA 역대 다승 단독 8위에 해당하는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강경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이 기분을 몇 년 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다"며 "2013년 상반기에 우승하고 하반기 10승을 채운 뒤 군대에 가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복귀 후 적응해야 했고 요즘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 쳐서 쉽지 않았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제대 후 빠른 시간 안에 우승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인 강경남은 2003년 프로에 데뷔해 2005년 신인왕, 2006년 상금왕 및 2007년과 2010년에는 상금 랭킹 2위에 오르는 등 KPGA를 대표하는 강자였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다. 그런 그에게 '악동' 내지는 '게으른 천재'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슬럼프에다 2013시즌 종료 후 군 입대 공백기가 겹쳤다. 2015년 9월 전역할 때까지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졌다.

승부사로 통하는 천재는 절치부심했다. 제대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일이다. 결혼하고 8개월이 된 딸이 생겼다. 더욱 무서운 집중력으로 골프에 매진한 결과 과거의 기량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층 성숙한 강경남의 달라진 면모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확인됐다.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한 그는 초반부터 무서운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까지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왼손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그 뒤 샷을 할 때마다 통증에 "악"하는 고함소리를 연발했다. 골퍼에게는 치명적인 왼손 부상 탓에 18번 홀(파4) 티샷 때는 공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는 아찔한 위기 상황도 맞았지만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끝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강경남은 "17번 홀에서 티샷을 한 후 장갑을 벗는데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면서 "보니까 손이 부어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서울에 올라가서 병원에 가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선 "나름 준비를 잘 해왔고 코스가 내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파5 홀만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64~65타대를 낼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단독 2위에는 1~3라운드 내내 1위를 달리며 오는 12월 결혼한 예비 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길 기대에 부풀었던 황재민이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황재민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베테랑 황인춘(43)과 이정환(26ㆍPXG) 등은 14언더파로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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