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40분 전 음성교신 이상
탑승객 216명 큰 불편 겪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스위스 취리히로 비행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음성통신장비 결함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54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KE917편은 취리히공항 도착 40분 전 음성 교신 이상이 감지됐다. 운항중인 항공기는 음성 또는 메시지로 공항 관제탑과 수시로 교신하며 이동경로와 정상운항 여부를 점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음성 외에 메시지로 교신할 수 있었지만 안전 확보 차원에서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항공기는 16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쯤 가장 가까운 독일 슈투트가르트공항에 착륙했다. 탑승하고 있던 승객은 216명이다. 해당 항공편은 중국 상공의 기상 악화 때문에 인천공항 이륙이 3시간 남짓 지연된 데 이어, 비상 착륙까지 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확보를 위해 독일 공군기가 KE917편을 에스코트해 독일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며 “정확한 장비 결함 원인은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버스를 통해 취리히공항으로 승객들을 수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투트가르트공항에서 취리히공항까지는 육로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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