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부터 충북 중부지역에 큰 비가 내려 충북선 운행이 중단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청주에서는 시간 당 9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청주를 중심으로 증평, 괴산, 진천 등 충북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증평~내수 구간 충북선 철로 일부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충북선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코레일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선로를 점검하고 있다.
청주 도심의 무심천 하상도로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증평군 보강천에서는 수위가 갑자기 높아져 하상주차장에 있던 굴착기와 화물차, 버스 등 차량 수십대가 물에 잠겼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는 지하 1·2층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처 지상으로 옮기지 못한 차량 20여 대는 그대로 침수됐다.
이 아파트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모든 전력이 차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침수도 잇따라 청주시 상당구 용암지하차도, 흥덕구 서청주교 사거리와 강내 진흥아파트 사거리, 서원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진천군 백곡면에서는 주택 3채가, 이월면에서는 타이어 공장이 물에 잠겨 119소방대가 긴급 양수 작업을 벌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농수로 하천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산사태 상습침수 지역에서는 상황에 따라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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