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우에 오리배를 타고 물에 빠진 청소년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께 "학생이 갑자기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한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중앙지구대 소속 임천수 경위와 권대현 경사는 신속히 학생이 빠진 요천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임 경위와 권 경사는 안개가 짙게 깔린 하천 한가운데 머리만 보이는 익수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구할 방법이 없었다.
강 가운데까지 80m가 넘는 거리를 헤엄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익수자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이들은 근처에 묶여있는 오리배를 발견했다.
임 경위와 권 경사는 망설일 틈 없이 오리배에 올라타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세찬 비를 뚫고 쉴새 없이 오리배를 달려 강 가운데로 간 임 경위 등은 마침내 익수자를 오리배에 태우는 데 성공했다.
신변을 비관해 물에 뛰어든 A(19)군은 이들의 신속한 구조로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임 경위는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쉴새 없이 오리배 페달을 밟았다. 탈 때는 몰랐는데 내리고 나서 권 경사와 함께 다리에 쥐가 나 쓰러졌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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